한 호주 여성이 동양인 여학생들에게 삿대질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호주에서는 영어로만 이야기해야 한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기도 했다.
지난 8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동양인 여학생들은 호주 멜버른 피츠로이 지역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모국어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때 중년의 백인 여성이 다가왔다. 하얀색 모자와 빨간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동양인 여학생들에게 “큰소리로 떠들지 말라”며 “영어로 말하라. 호주에 왔으면 영어를 쓰는 게 맞다”고 소리 질렀다.
그러자 여학생 중 한 명이 “여기는 국제도시다. 우리에게 영어로 말하라고 강요하지 말라”며 완벽한 영어 발음으로 응수했다. 백인 여성은 삿대질하며 “입 닥쳐”라고 외쳤다.
그때 이 모습을 지켜본 다른 여성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백인 여성을 향해 “당신이나 입 다물라. 이 늙은 인종차별주의자야”라고 말했다. 그는 여학생들에게 “새겨듣지 말라”며 “여기 사람들 모두가 저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기사가 보도된 이후 백인 여성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한 호주인은 “같은 호주인이라는 게 창피하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며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적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알란 터지 호주 이민장관 대행은 “인종차별을 당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인권위원회나 경찰에 반드시 보고해 달라. 모든 호주인도 동양계 시민들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