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에 미련 안돼…주호영 중심 ‘혁신 비대위’ 꾸려야”

입력 2020-05-10 12:18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가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았다가 한 시민으로부터 꽃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미련을 갖는 것은 당을 더욱더 수렁에 빠지게 하고 가까스로 출범한 주호영 체제를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지난 4일 쿠키뉴스 여론조사를 보면 미래통합당 지지자 중 무려 51.3%가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호영 (당 대표) 직무대행이 중심이 되어 혁신 비대위를 꾸려 당 중심으로 새로운 길을 찾으라”면서 “그 정도 역량이 안 된다면 당을 해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도 많은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면서 통합당의 단합과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래한국당과 합당하면서 당명도 바꾸시고 새로운 중도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라. 그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9일에도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향해 “직무대행으로서 당을 추슬러 자강론으로 나가라. 노욕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80세 넘은 노정객에게 매달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 이젠 당이 창피해진다”고 촉구한 바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겨냥해서는 “(과거) 문재인을 폄하하면서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고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됐다. 정치적 판단에 개인감정이 이입하면서 오판하는 바람에 정치 설계사로서 그의 수명은 그때 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총선에서 공천 배제에 반발해 통합당을 탈당, 무소속 당선된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날 선 비판을 연달아 내놓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