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일정 반토막? 일본은 6월 19일 개막 목표

입력 2020-05-10 12:02
뉴욕 양키스 메이저리그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꾸린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스타인브레너 필드 자료사진. USA투데이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올 시즌의 존폐조차 예측할 수 없던 미국·일본 프로야구의 개막 시점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국은 팀당 경기 수를 절반으로 줄인 7월 초 개막이 초안으로 제시됐고, 일본은 6월 19일 개막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개막한 한국·대만과 더불어 세계 4대 프로야구 정규리그 7월 중 모두 진행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주들이 오는 12일 컨퍼런스 콜(통화 회의)로 2020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논의하고, 여기서 합의된 방안이 13일 중 선수노조에 전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예측이 불가능한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계획은 언제든 철회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메이저리그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 4명의 말을 인용해 “이미 방향은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막 방안을 세우고 구단주, 선수들의 동의를 구할 것이라는 애기다.

이 매체는 “리그를 7월 초에 무관중으로 시작해 팀당 78~82경기를 소화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정규리그에 팀당 162경기를 편성한다. 이 방안이 승인되면 리그 일정이 반토막으로 축소되는 셈이다.

경기 편성은 내셔널·아메리칸리그를 통합해 같은 지구끼리 대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미국은 양대 리그를 동부·중부·서부의 3개 지구로 분할하고 있다. 이 경우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소속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나머지 4개 팀 외에도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워싱턴 내셔널스를 포함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개 팀과 묶이게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정규리그를 축소하는 대신 포스트시즌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대 리그에서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각각 5개 팀으로 지정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7개 팀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 열흘가량 빠른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이날 “일본야구기구(NPB)가 매년 정규리그에 편성했던 팀당 143경기를 120경기로 축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방안은 일본 정부가 오는 31일로 예고한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를 정상적으로 시행할 때 가능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14일부터 단계적인 긴급사태 해제 계획을 밝히면서 “31일까지는 기다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호치는 “6월 19일에 개막해 주당 6경기를 소화하면 11월 초까지 팀당 120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