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재인이 태종? 징그럽게 해 드실 듯”

입력 2020-05-10 10:50 수정 2020-05-10 11:36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3대 왕 '태종'에 빗댄 것에 대해 “나라가 조선 시대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당선인의 발언이 담긴 기사의 링크를 공유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그는 “레토릭 좀 보라. 나라가 조선시대로 돌아갔다”며 태종 이방원의 시 ‘하여가’를 인용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 년까지 누리리라’”라며 “친문의 철학이 이 시 한 수에 농축돼 있다. 그렇게 서로 징그럽게 얽혀 정말 백년은 해 드실 듯”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이광재 당선인은 8일 공개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특별영상’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노무현과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며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노 대통령의 시대정신을 계승한 인물이 ‘세종’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이 당선인은 세종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