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제 신규확진 34명…재확산에 개학 우려 목소리

입력 2020-05-10 10:18 수정 2020-05-10 10:48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만에 30명을 다시 넘어섰다.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영향이다.

집담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개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0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4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대에 다시 진입한 건 4월 12일 32명 이후 28일만이다. 신규 확진자 34명 중 26명은 지역발생 나머지 8명은 해외유입사례다.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9일 39명으로 30명대에 진입한 뒤 연일 감소세를 보였다. 4월 12일에는 32명을 기록했고, 다음날인 13일에는 27명으로 떨어져 계속 30명 미만을 유지했다. 이날 집계된 34명은 4월 9일 이후 한달여만에 최고치다.

신규 확진자 34명 중 26명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29)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면서 벌어진 집단감염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명, 대구 2명, 인천 3명, 경기 6명, 충북 2명, 제주 1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아이들을 등교시켜야 하는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9일 ‘이유있는 등교개학반대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10일 오전 10시 현재 이 글에는 2128이 동의했다.

자신이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아빠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등교개학은 섣부른 판단이며 시기상조다. 등교선택제 또는 9월 학기제 검토 등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에서 1명이 유증상 확진이 됐을 때 그 아이는 과연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지 여부 궁금하다. 1명으로 인해 모두가 자가격리가 돼야 하는데, 따돌림의 대상이자 괴롭힘의 대상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학생 수가 7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해당 700명의 학생 학부모들도 모두 자가격리 대상이다. 그 위에 형제, 자매, 남매 등이 다니는 중학교, 고등학교도 자가격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도 개학을 우려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맘카페에는 “개학 강행해도 안 보낸다”, “확진자가 퍼지는 상황에서 저학년들 개학 강행은 말도 안 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온다.

정부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개학반대 목소리고 높아진 것을 알고 있지만 당장 개학연기를 검토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용인시 확진자 사례에 따른 감염 상황은 역학조사 초기단계”라며 “아직은 규모로 봐서 등교 연기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방역당국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역학조사에 대해서도 학교방역과 연계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