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클럽 등 모든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발령”

입력 2020-05-09 14:05 수정 2020-05-09 16:45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9일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금 즉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이 순간부터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 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령 해제에는 현재 정해진 기한이 없다. 박 시장은 향후 별도 명령을 통해서 해제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는 “이런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명부의 부정확성,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이 여러 날짜에 걸쳐 있다는 점,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신촌 클럽 등에도 다녀간 점 등에 비춰 운영자제 권고만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흥업소가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영업을 할 경우 업주와 방문자는 고발조치 된다. 서울시는 또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영업을 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구상권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측은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는 업주에겐 벌금이 건당 최대 300만원 가량 청구될 수 있다”며 “가게를 열고 운영하는 경우 방문자에 대해 개별로 고발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경기도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서울에서 지금까지 27명이 확진됐다”며 “오늘 낮 12시 기준 16명이 추가된 것이며 가족과 지인을 포함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 총 40명이다.


박 시장은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정보가 부정확했다”며 “출입자 명부의 193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통인 사람들은 경찰과 함께 반드시 검사를 받게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코로나19와 열심히 싸워 K방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조심스럽게 개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단 몇 사람의 부주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물거품이 돼서야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진 것에 시민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