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을 진원지로 전파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추세여서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옥련2동에 거주하는 A(22)씨는 지난 2일 오전 2∼3시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뒤 5일부터 기침·가래 증상을 보여 8일 연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수구는 밀접 접촉자인 아버지와 형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주변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부평구에 사는 B(21)씨는 2∼3일과 5일에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다가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 누나 C(28)씨 역시 B씨의 접촉자로 분류돼 부평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한 결과,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도 상황은 인천시와 비슷한 모양새다.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에 사는 D씨(29)가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D씨는 2일 새벽 서울 이태원 주점을 다녀왔다가 8일 확진된 성남시의료원 간호사 E씨(26)의 형이다.
D씨는 E씨와 같이 살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함께 사는 아버지는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어머니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E씨는 지난 1∼5일 휴무한 뒤 6일 시의료원 수술실에서 근무했으며 7일 시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성남시의료원은 간호사와 접촉한 108명을 포함해 520여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벌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 “우리는 지금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지역 감염을 더이상 확산시키지 않고 여기서 막을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방역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우려했던 ‘조용한 전파자’에 의한 유흥시설에서의 집단 감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유흥시설의 특성상 1500여명의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접촉자를 밝히기 쉽지 않거나 신분을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이 상당수 계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황금연휴’ 기간이었던 2일 용인 66번 환자 F씨(29)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과 주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8일까지 서울 12명 등 최소 19명이 확진되는 등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