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5세 남아가 가와사키병으로 숨졌다. 이에 대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와사키병으로 숨졌다며 코로나19와 가와사키병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반면 일본은 코로나19와 가와사키병은 무관하다며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은 쿠오모 주지사가 현지시각으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5세 소녀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한 염증성 질환인 가와사키병으로 사망했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아동들에게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희귀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이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상이나 말 그대로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독성 쇼크 같은 증후군으로 병이 날 가능성에 대한 사례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와사키병은 영아와 어린 소아에서 흔히 발병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후천성 심장병의 주원인 중 하나다. 1967년 일본에서 의사인 토미사쿠 가와사키가 처음 발견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들 사이에서 가와사키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 확인된 가와사키병은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 보건당국은 지난 5일까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거나 음성자 중 항체가 발견된 어린이 64명이 가와사키병 증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 학계는 코로나19와 가와사키병과의 관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문의로 구성된 일본 가와사키병학회는 7일 성명을 통해 “회원을 상대로 올해 2~4월 각 지역의 현황을 조사했지만 환자나 중증자 수가 예년과 비교해 변화가 없거나 감소했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학회는 또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와사키병을 함께 앓는 사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한국에서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부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