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최소 19명…집단감염 현실됐다

입력 2020-05-09 05:34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일 오후 환자가 다녀간 클럽의 모습. 뉴시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충북 청주까지 번져 최소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충북도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11명, 경기도에서 4명 등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로는 ▲서울 중구 7번 환자 ▲경기 용인시 68번 환자 ▲인천시 부평구 19번 환자 ▲충북 청주시 14번 환자가 추가로 확진됐다.

서울 중구 7번 환자는 20대 남성으로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에 갔을 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용인시 68번 환자는 29세 남성으로 육군본부 직할의 육군 중앙보충대대 소속 군인(장교)이다. 이 남성도 8일 새벽 확진 받은 서울 종로구 17번 환자(27세 남성)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1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 10분까지 5시간 넘게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킹클럽에 있었으며 이번 집단감염의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6일 확진)와 동선이 겹친다.

인천 부평구 19번 환자는 28세 여성으로 남동생인 서울 646번 환자(21)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646번 환자는 인천 부평구 거주자지만 서울 관악구에서 검사를 받아 서울 발생 확진자로 등록됐다.

충북 청주시 14번 환자(22‧남성)도 4일 클럽에 함께 다녀온 인천의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의 초발환자(첫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시 확진자 A씨가 클럽 안에서 접촉한 사람은 최소 1500명으로 추산돼 집단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15명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로는 29세 용인시 66번 환자 A씨를 발병이 빠른 초발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2일에 클럽에서 노출돼 감염된 확진자가 대다수”라며 “1차 용인시 사례로 인한 2차 전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러스 검사 결과 바이러스의 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미뤄볼때 A씨가 전염력이 높은 발병 초기에 시설을 방문했고 입장을 대기하면서 마스크를 썼지만 실내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방역 당국은 A씨의 발병 2주 전까지의 동선을 살피며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접촉자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1500여명과 종업원 73명으로 파악된 상태다. 접촉자 수가 많은 만큼 확진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대본을 비롯한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는 자발적ㅇ니 검사와 자가격리를 당부하고 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소재의 ▲킹클럽을 오전 12시~오전 3시30분까지, ▲트렁크클럽을 오전 1시~1시40분까지 ▲클럽퀸을 오전 3시30분~3시50분까지 방문했거나 이와 동선이 유사할 경우 절대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며 증상을 관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