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서 자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떠돌이 印노동자들

입력 2020-05-09 01:23
AP연합

인도 서부에서 귀향길에 올랐던 노동자 15명이 철로 위에서 잠들었다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아우랑가바드 인근에서 발생했다. 달리던 화물 열차가 철로에 머물던 노동자 20여명을 덮친 것이다. 그 가운데 15명은 숨졌고 한 명이 다쳤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떠돌이 노동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도시에 머물던 이들은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자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열차 운행 역시 중단됐을 것으로 여기고 철로 위에서 잠을 청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봉쇄 기간 동안 일반 여객 열차와 항공기 등 대부분의 공공 교통수단이 멈춘 상태다. 다만 일부 화물 열차는 운행된다. 화물 열차 운전사는 사고가 나기 전 사람들을 발견했으며 멈추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철도 당국이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열차 사고로 인명이 희생돼 매우 비통하다”며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