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노무현·문재인은 태종 같아… 세종의 시대 올 때”

입력 2020-05-09 00:26 수정 2020-05-09 00:27
연합뉴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인은 8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특별영상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에 출연해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행천(구불구불 흐르는 강)을 보면 물은 온갖 장애를 딛고 결국 바다로 간다”며 “노 전 대통령의 시대 정신은 바다를 향해 가는 것인데 그것이 우리가 가야 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추억으로 그를 사랑하지 말고 그가 이루려고 한 꿈이 무엇인가를 오늘의 현실과제로 찾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김선일 피랍사건으로 굉장히 힘들던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나를 불러 ‘욕은 내가 먹을 테니 반기문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끝났는데 다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유엔 사무총장 건으로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다시 만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반기문 외교보좌관은 확실한 친미주의자’라고 했다”며 “부시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에게도 ‘이분은 확실하게 미국의 이익을 지킬 사람’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정하면 굉장히 집요했다”고 떠올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