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만만찮은 K리그 수준 보여주고 싶었다”

입력 2020-05-08 21:55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이동국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8일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동국(41·전북 현대)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번 경기에 대해 소회를 드러냈다. K리그 수준이 세계 유수리그에 뒤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이동국은 이날 수원 삼성을 맞아 전북 전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K리그1 개막전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시작 전부터 세계적으로 많이 관심을 가진단 얘기를 들었다”면서 “K리그가 상위 리그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리그 현역선수 중 최고령 선수이자 선배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이동국은 이날 수원의 끈질긴 수비로 경기가 풀리지 않던 후반 투입돼 활약했다. 발리슛으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던 이동국은 후반 38분 상대 진영 오른편에서 동료 손준호가 올린 코너킥을 통렬한 헤딩골로 꽂아넣으며 전북에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그는 무엇보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룬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경기를 뛰어보니 팬이 없는 축구 경기는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팬들이 많이 그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응원하고 호흡하는 팬들이 있어야지만 힘을 내서 경기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며 “빨리 사태가 진정돼 하루빨리 팬들 응원 속에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날 골을 넣고서 동료들과 ‘존경’의 의미를 나타내는 수화 손동작으로 세레머니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희생한 의료진들을 향한 감사의 의미로 화제가 됐던 ‘덕분에 챌린지’의 일환이다. 그는 “이런 시국에 고생하신 의료진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잘 이겨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경기에 뛰기 전에 팀원들끼리 누가 골을 넣더라도 의미있는 세레머니를 하면 좋겠다고 사전에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