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성공적 대응이 많은 나라에 귀중한 교훈을 줬다고 평가했다.
스미스 대사는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정책기획위원회·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공동 주최 ‘문재인정부 3주년 국정토론회’에 참석해 “한국이 어떻게 바이러스에 대처해왔는지에 대해 큰 존경과 찬사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을 포함해 전 세계는 한국의 성공으로부터 매우 귀중한 교훈을 배웠으며, 한국은 확실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시간을 내어 한국 상황을 우리(영국)에게 설명해준 한국 정부와 전문가, 책임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방역 3요소로 진단 테스트(Test), 역학 조사(Trace), 감염자 치료(Treat)의 3T를 언급하며 “이런 교훈은 영국이 필요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 대사는 “영국은 한국과 같은 진단 테스트 수준을 맞추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확진자 수가 급증해 추적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선 질병 확산을 억제하기 더 어려워졌다"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이 알려준 교훈 중 한 가지는 “철저히 준비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제재는 확진자 폭증 시 다른 대응에 대비한 중요한 지침이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스미스 대사는 코로나19로 경기를 회복할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면서도 에너지 및 기후변화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대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그림자가 질 것이 분명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경제 회복 전략에 대해 생각해볼 때”라며 “전례 없는 수준의 국제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공통의 규칙과 원칙을 바탕으로 회복을 추구하는 게 필요하다”며 “영국은 대규모 개발원조 프로그램으로 가장 취약한 국가를 돕기 위해 각별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에너지 소비에 대한 21세기 규정에 중점을 둬야 한다.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20세기 모델은 장기적으로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일으켜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지금까지 20만명 이상 사망자를 냈지만, 기후변화는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유럽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7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가 3만615명, 누적 확진자는 20만6715명으로 집계됐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