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발언’ 정영진, ‘싱글벙글쇼’ DJ 제외

입력 2020-05-08 17:02 수정 2020-05-08 17:08
'까칠남녀' 정영진.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


과거 TV 프로그램에서의 여성혐오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방송인 정영진이 MBC 표준FM ‘싱글벙글쇼’ 차기 진행자에서 제외된다.

MBC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내정한 방송인 정영진을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라디오 본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영진을 진행자에서 제외하기로 이날 오전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6일 ‘싱글벙글쇼’에서 최장수 DJ인 강석과 김혜영이 하차하며, 그룹 캔의 배기성과 방송인 정영진을 후임으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정영진의 과거 발언들이 논란이 됐다. 2017년 3월부터 EBS 1TV ‘까칠남녀’에 시사평론가로 고정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그는 당시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는데, 여성에게 돈을 쓰는 비용은 스킨십으로 이어진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이라거나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신이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다. 김치녀 광고가 무수히 만들어지는 이유는 공감할 만한 현실이 있다는 것”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정용진의 발언에 ‘의견제시’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정영진 하차로 생기는 공백은 허일후 MBC 아나운서가 임시로 채운다. 캔의 배기성은 그대로 후임 DJ 자리를 이어받아 오는 11일부터 새 DJ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