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 사례를 두고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며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 방역수칙 미준수 시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생한 집단감염이 비단 유흥시설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이라면, 또 그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유흥시설, 다중이용시설, 직장, 종교시설, 생활체육시설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당국도 계속 긴장하며 추가 환자 발생을 감시하고 대응하겠다”며 “(국민들도)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경기 용인시 66번째 환자 A씨(29)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까지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A씨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등 5곳을 방문했고, 지난 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15명 중에선 A씨의 발병일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지난 2일 새벽에 갔던 클럽 방문자 수는 1500여명에 이른다. 정 본부장은 “추가 확진자가 더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무엇보다도 초동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확진자가 방문한 이동동선에 머물렀거나 접촉하신 분들은 방역당국, 서울시, 경기도 등 지자체 조치에 적극 따라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