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굿피플과 함께 소외계층 위한 희망박스 전달

입력 2020-05-08 14:17 수정 2020-05-08 14:23
이영훈(앞줄 왼쪽 네 번째)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김천수(세 번째) 굿피플 회장 등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 광장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굿피플 희망 나눔 박싱데이’ 행사에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갈색의 종이상자에 무게가 나가고 부피가 큰 즉석 밥과 라면이 먼저 담겼다. 이어 즉석조리용 국거리가 빈 곳을 채웠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비롯한 방역용품에서 비누, 파스 등 생활용품까지 8단계에 걸쳐 상자가 채워졌다. 마지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는 편지가 담기자 비로소 ‘희망박스’가 하나 완성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8일 굿피플(김천수 회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 광장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굿피플 희망 나눔 박싱데이’ 행사 모습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역자들이 8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 광장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굿피플 희망 나눔 박싱데이’ 행사에서 생필품 등을 상자에 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이영훈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와 장로 200여 명과 굿피플 측 자원봉사자 90여 명은 이날 손을 걷어붙인 채 직접 생필품 등 포장 작업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생계에 어려움 겪고 있는 성도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각자 마스크와 장갑도 착용했다. 24도를 전후하며 부쩍 포근해진 날씨 탓에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 바빴지만, 이들의 손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들 한쪽으로 위로와 희망이 담긴 상자가 하나씩 쌓여갔다. 이렇게 제작한 10만 원 상당의 희망박스 5000개는 교회의 홀로 사는 노인 및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의 시계가 멈춘 듯하지만 우린 멈출 수 없다.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에 교회는 굿피플과 함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예수 사랑을 나누고 용기를 전하고자 이렇게 행사를 준비했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교회는 앞으로도 예수 사랑 실천 운동에 앞장설 것이다. 계속해서 우리 주위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데 함께하자”며 격려와 응원의 뜻을 전했다.
이날 제작한 10만 원 상당의 희망박스 수십 개가 교회 앞 광장에 쌓여있다. 희망박스는 교회 내 홀로 사는 노인 및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강민석 선임기자.

굿피플은 2012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협력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담은 희망박스를 전달해왔다. 지금까지 전달된 희망박스는 13만 5000개로 약 135억 원에 이른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