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비’ 서진혁이 “팬들께 잘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겨울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서진혁은 징동 게이밍(JDG)과 재계약을 체결한 후 맞이한 첫 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팀에는 ‘2020 LoL 프로 리그(LPL)’ 스프링 시즌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자신도 시즌 최우수선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 이후 중국에 머물며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는 서진혁은 최근 국밀일보와 서면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많은 고민 끝에 JDG와 다시 재계약을 했는데, 첫 시즌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인 우승까지 성공해 매우 기쁘다”면서 “다음 시즌도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데뷔 2년 차 선수가 시즌 최우수선수상을 타는 건 이례적이다. 서진혁은 팬들의 관심이 좋은 활약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좋지 않은 사건을 겪었는데, 팬들의 관심 덕분에 좋게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팬들께 잘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좋은 기량을 발휘한 것 같다”고 전했다.
JDG는 정규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우승권 팀으로 지목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팀 내부적으로는 탑라이너 ‘줌’ 장 싱란의 복귀 이후부터 우승까지 닿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서진혁은 “줌이 돌아온 이후 우리 경기력과 팀워크, 스크림 결과 등을 봤을 때 노력한다면 충분히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진혁은 끈끈한 팀워크를 JDG의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팀”이라면서 “다들 오랫동안 같이 해오다 보니 사이가 아주 좋다. 문제점이나 불만이 있다면 바로바로 해결하는 게 장점이다”라고 자신했다. JDG의 중국인 선수들은 2018년부터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또한 그는 주도적 플레이가 자신과 팀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했다. 서진혁은 “지난 시즌엔 제 중국어 실력도 많이 부족했고, 팀원들과 친하지도 않았다. 제가 팀원들을 따라다니는 입장이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이번 시즌엔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주도적으로 했는데, 제 실력이 향상된 것처럼 비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진혁은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TOP e스포츠(TES) 정글러 ‘카사’ 훙 하오샨을 리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꼽았다. 서진혁은 “카사는 지난해에도 결승에 올랐던 선수다. 이번 시즌엔 소속팀이 바뀌었는데도 다시 결승에 오르는 걸 보고 정말 잘하는 선수라 느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롤 모델로는 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을 지목했다. 서진혁은 “롤 모델이라 하면 이상혁이 딱 떠오른다”면서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선수”라고 말했다. 이상혁은 최근 리빌딩 된 팀을 이끌고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9회 우승에 성공했다.
끝으로 서진혁은 서머 시즌에도 결승 진출 이상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휴가 동안 한국에 돌아가지 못한다. 숙소에서 랭크 게임 또는 다른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 우승을 했으니 다음 서머 시즌에도 열심히 해서 결승에 올라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