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샵묘 맞지만…관심받고 싶었다” 유튜버 갑수목장의 변명

입력 2020-05-08 13:46
이하 유튜브 영상 캡처

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수의대생 유튜버 ‘갑수목장’이 채널A의 동물학대 의혹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갑수목장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박갑수입니다’라는 제목의 해명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미리 녹화된 영상이 아닌 라이브 영상으로 촬영됐다. 9분 남짓의 영상에서 갑수목장은 자신의 모습은 숨긴 채 집 내부와 고양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사과와 해명 메시지는 오로지 갑수목장의 음성으로만 전달됐다.


그는 영상에서 “레이, 노루, 절구가 펫샵에서 왔다는 보도는 사실”이라면서 유기묘를 데려왔다고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독자님들을 속여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갑수목장은 “더 큰 채널로 성장시키고 싶었다”는 이유로 펫샵 고양이를 유기묘로 둔갑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친구의 추천으로 송아지와 길냥이들을 찍어올렸는데 관심을 받게 됐다”면서 “그 관심이 좋아 더 큰 채널을 바라게 됐고 그러면서 거짓된 영상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브 영상에서 갑수목장은 쇼파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여줘 라이브 방송 시청자들에게 “제정신이냐”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어 갑수목장은 채널A가 보도한 동물 학대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부인했다. 그는 “고양이들을 학대한 건 진실이 아니다”라면서 “고양이들을 학대하거나 굶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갑수목장은 “고양이들이 얼마나 나를 잘 따르는지 보라”면서 고양이들의 모습을 비췄다.

그는 라이브 방송 시청자들에게 “고양이들 밥 챙겨주느라 수업을 빼먹은 적도 있다”면서 “심지어는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에게 우유를 주기 위해 새벽 3시에도 일어난 적 있다”고 호소했다.

갑수목장은 앞서 논란이 된 햄스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햄스터 역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방송 시청자들이 “잘 지내고 있다면 햄스터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영상이 종료될 때까지 햄스터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갑수목장은 영상 말미에 “사기횡령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채널 A 보도장면 캡처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제대로 된 해명이 하나도 없다” “왜 해명 영상을 라이브로 찍냐” “이런 사람이 미래에 동물병원을 차린다니 끔찍하다” “그동안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척한 걸 생각하면 역겹다”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채널A는 7일 유튜버 갑수목장의 동물학대 의혹을 보도했다. 갑수목장의 동료 수의대생들은 채널A에 그가 촬영을 위해 고양이들을 굶기고 새끼 리트리버를 철장 안에 가두는 등 동물을 학대했다고 증언했다. 이외에도 햄스터가 고양이에게 물려 죽도록 내버려 뒀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