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66번 동선 킹→트렁크→퀸… 겹치면 자발적 검사를”

입력 2020-05-08 13:10 수정 2020-05-08 14:40
사진=뉴시스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자(29세 남성)의 접촉자 중 13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수도권에서 총 1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다중밀집시설인 서울 이태원의 여러 클럽을 중심으로 감염이 이뤄진 터라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고 지역사회 감염이 잦아든 시점에 다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자 방영 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오전 0시 이후 용인 66번 확진자와 관련해 클럽에서 접촉한 12명, 직장동료 1명 등 1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 가운데 외국인 3명, 군인 1명도 포함됐다. 용인 66번 확진자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31세 남성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용인 66번 확진자는 지난 2일 이태원 소재 킹클럽을 0시부터 오전 3시30분까지 이용했다. 중간에 트렁크 클럽을 오전 1시부터 1시40분까지, 클럽 퀸을 오전 3시30분부터 3시50분까지 방문했다.

현재까지 서울시와 중대본이 파악한 클럽 방문자는 1500명에 달한다.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밀접접촉자인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출입명부에 의한 방문자 수는 각 클럽에서 650명, 540명, 320명으로 나왔다”며 “이는 방문자의 명부에 작성돼 있는 총 방문자 수여서 이 수치 자체가 접촉자로 분류돼서 관리돼야 하는 인원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접촉자 중에는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중대본은 영문으로 된 공지 문자도 발송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각 클럽이 작성한 방문자 명단을 통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명단에 부정확한 부분이 많다”며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방문자들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집단감염은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5월6일) 이전에 감염이 일어나서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지난 2일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던 시기였지만 황금연휴를 맞아 사람들의 활동이 급증하고 긴장이 이완된 때였다. 김 조정관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이 유효한 시기였다”며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방역수칙이 해당 업소 등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 지방자치단체와 점검하고 위반사례에 대해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