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전력 발전, 원전·석탄↓ LNG·신재생에너지↑

입력 2020-05-08 11:52

신재생에너지가 15년 뒤 우리나라 전력 발전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과 석탄발전은 점진적으로 축소·폐지해 비중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해 3월부터 51차례 회의를 거쳐 수렴한 주요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초안이며, 정부의 최종 확정안은 아니다. 2020년부터 2034년까지 전력수급의 장기전망, 전력수요관리, 발전과 송·변전 설비계획에 관한 사항 등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2034년까지 운전 기간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은 모두 폐지하게 된다. 현재 60기 중 절반인 30기(15.3GW)가 운전을 멈추게 된다. 석탄발전 폐지로 인한 전력 부족분은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한다. 운전을 멈추는 30기 중 24기(12.7GW)를 LNG 발전기로 전환해 전력수급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자력발전은 2024년 26기로 정점을 찍은 뒤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2034년에는 17기까지 줄인다. 이럴 경우 현재 46.3%인 원전과 석탄의 발전 비중은 15년 뒤 24.8%까지 줄어든다. 신재생에너지는 현재 15.1%에서 40.0%로 비중이 확대된다. 2034년까지 62.3GW의 신규설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전원별 설비 비중 전망

워킹그룹이 전망한 2034년 최대전력수요는 104.2GW다. 최대전력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8차 계획의 1.3%보다 0.3%포인트 감소한 1.0%다. 다만 2031년 기준 전망치는 102.6GW로 8차 계획(101.1GW)보다 1.5% 늘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석탄발전을 과감하게 줄이고, LNG로 대체해 친환경과 전력수급의 안정성을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워킹그룹은 8차 계획에서 석탄발전 10기를 폐지하기로 확정했고, 2030년까지 추가로 14기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석탄 등 발전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9차 계획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석탄발전의 폐지와 수요 감소에 더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추가적인 석탄발전량 제약 방식이 필요할 경우 시행하도록 했다. 워킹그룹은 이 과정에서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발전량 제한을 위한 법적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마련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수요관리 방안도 제안됐다. 에너지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 제도(EERS)의 법제화, 현행 에너지효율 관리제도 강화, 능동적 형태의 스마트 조명과 같은 신규 기술 도입 등이 언급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