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군 훈련소에 입소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8·토트넘)이 기초군사훈련 성적에서도 1등을 거뒀다.
8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다. 손흥민은 수료식(퇴소식)에서 훈련생 중 수료 성적 1위로 ‘필승’ 상을 받는다.
해병대는 훈련생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5명 정도를 선정해 수료식에서 시상하고 있다. 대개 수상자의 등수는 공개되지 않지만, 손흥민은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정신전력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고, 사격 훈련에서도 10발을 다 명중시키는 등 전 과목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의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은 각개전투 훈련 때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군 관계자는 손흥민이 열외 없이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했으며, 훈련 교관들도 손흥민을 예의 바르고 품성 좋은 훈련병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은 3주간 해병대 정신·전투사 교육, 개인 화기 사격, 총검술, 화생방, 집총 제식동작, 각개전투, 단독 무장행군, 구급법 등의 훈련을 받았다. 이달 6일 해안가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마치고 훈련소로 돌아오는 손흥민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139번 훈련병인 손흥민은 136번 방탄모를 쓰고 있었다. 이는 방탄모를 벗고 쓰는 과정에서 동료의 방탄모를 잘못 쓴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따 체육요원으로 편입되는 병역 특례를 받았다. 손흥민은 이에 따라 병역법상 보충역으로 별도의 군번을 받게 되며, 최종 계급은 해병 이병이 된다. 또 손흥민은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의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는 식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수료식 행사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손흥민 측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료식 비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도 손흥민 측 요청과 별개로 방역을 위해 퇴소식에 가족과 외부인 등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