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싱가포르 되나…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15명

입력 2020-05-08 11:38 수정 2020-05-08 11:52

최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용인시 66번 확진자(20대)와 안양시 23번 확진자(30대)의 접촉자 가운데 13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한 지 이틀만에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클럽 등 다중이용 밀접접촉 업소에 대해 영업중지 등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어제 용인 지역에서 확인된 29세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환자 본인과 안양의 지인 1인 이외에, 오늘 0시 이후에 추가로 현재까지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며 “이 건 관련해서 현재까지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13명 가운데는 확진환자의 직장동료 1인과 클럽에서 접촉한 12명의 확진이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는 외국인 3명과 군인 1명 등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용산구 직원 등 21명으로 구성된 즉각대응반이 투입돼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용인시와 안양시 확진자는 지난 1일 밤 11시쯤 이태원동 주점을 찾은데 이어 2일 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태원동 편의점, 클럽, 주점을 연달아 방문했다. 이들이 다녀간 5개 클럽 출입자만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는 재난 문자를 발송해 비슷한 시기 해당 클럽을 다녀간 사람들에 대해 감염검사를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싱가포르의 경우에도 외국인숙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듯이 청소년들이 몰려 다니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서울시는 집합금지 등 모든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