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손날에 벨 듯”…EPL클라스 손흥민, 해병대 1등 퇴소

입력 2020-05-08 11:35 수정 2020-05-08 12:52
손흥민이 기초군사훈련 중 해병대 상징탑 앞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날카로운 눈빛과 밸 듯한 손날이 독기를 품은 손흥민의 정신력을 보여준다. 해병대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8·토트넘)이 기초군사훈련에서 ‘성적 1등’을 거두며 화려하게 퇴소했다.

8일 해병대에 따르면 손흥민은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했다. 손흥민은 수료식(퇴소식)에서 훈련생 157명 가운데 성적 1위를 기록해 ‘필승상’을 받았다. 보통 훈련생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5명가량을 선정해 시상하는데 손흥민은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제주도 모슬포 일대에서 단독무장행군을 하고 있다. 모슬포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해병들이 훈련 받던 곳이다. 해병대

손흥민이 개인화기 영점사격을 하고 있다. 그는 사격 훈련에서 10발을 모두 과녁에 명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특히 손흥민은 정신전력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고, 사격 훈련에서도 10발 중 10발을 과녁에 명중하는 등 전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각개전투 훈련 때는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특유의 ‘캡틴’ 리더십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손흥민이 열외 없이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했고, 훈련 교관들은 손흥민을 예의 바르고 품성이 좋은 훈련병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라고 해서 점수를 많이 주고, 적게 주고 한 것은 없었다.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기초군사훈련에서 총검술을 숙달하고 있다. 해병대

지난달 20일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은 그간 해병대 정신·전투사 교육, 개인 화기 사격, 총검술, 화생방, 집총 제식동작, 각개전투, 단독 무장행군, 구급법 등의 훈련을 받았다. 해병대 관계자는 “비록 해병대 현역은 아니지만, 훈련 기간 강조했던 ‘무적 해병의 불굴의 정신’을 잊지 말고 더욱 강하고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제주도 모슬포 일대에서 단독무장행군을 하는 도중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해병대

손흥민이 해병대 상징탑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웃어보이고 있다. 해병대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특례’를 받았다. 병역법상 보충역으로 별도의 군번을 받았고, 최종 계급은 해병 이병이다.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친 손흥민은 이제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34개월 동안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