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미래 먹거리 방사광가속기 품에 안았다

입력 2020-05-08 11:29 수정 2020-05-08 12:53
충북 오창이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유치했다. 8일 오전 변재일 국회의원(왼쪽부터), 이시종 충북지사,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이 방사광가속기 발표가 난 직후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 오창이 1조원 규모의 대형국가연구시설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품에 안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방사광 가속기 입지로 청주 오창을 확정했다. 유치계획서를 제출한 4대 도시 중 청주가 90.5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나주는 87.33점, 춘천은 82.59점, 포항은 76.72점을 받았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로,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 등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필요한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유치는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이은 10여년만에 충북이 가져온 대형국책사업이다.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해온 충북경제에 질적 성장을 한층 더해줘 대한민국의 미래 신산업의 핵심 거점지역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 오창이 1조원 규모의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품에 안았다. 사진은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충북도 제공

충북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선제적,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다. 다른 시도에 앞서 방사광가속기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에 사업을 건의했다. 또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는 한편 국회토론회와 지역토론회를 통해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충북도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주력산업인 바이오, 태양광,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창지역은 기존 산업기반에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따른 연구시설, 기업들이 들어서고 도시 기반이 확대돼 과학자가 체류하고 교류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충북 오송~대전 대덕을 연결하는 바이오벨트를 완성하고, 충북 청주~충남 천안~충남 아산을 연결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 청주~세종~충남 아산을 연결하는 미래 자동차 소재·부품 산업 기반 강화 등 충청권 핵심산업을 연계 미래성장벨트 구축해 충청권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충북도는 설명했다.

충북은 사업유치계획서에 담긴 전략과 과제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업단계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충북도는 방사광 가속기를 오는 2025년까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53만9000㎡에 구축할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가 지역에 유치될 경우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2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3만7000여명의 고용창출이 될 것으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전망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8일 방사광가속기 유치 발표가 난 직후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환영 입장문을 내고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성장동력이 될 방사광가속기 입지가 오창으로 결정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방사광가속기의 연구 성과가 전국에 골고루 확산해 균형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초과학 육성은 물론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보고가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충북도와 선의의 경쟁 관계였지만 아쉽게 탈락한 전남도, 강원도, 경북도 도민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충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청주 오창을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최적지로 판단한 정부의 결정을 도민들과 함께 환영한다”며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역량을 결집해 준 충북도, 청주시,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 감사드린다. 특히 이번 쾌거의 일등공신인 충북도민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청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