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 10월부터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최근 런던대 유전자연구소 연구팀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시점은 작년 10월 6일부터 12월 11일로 보인다”며 “이 기간에 코로나19가 자연 숙주에서 인간에게 전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첫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이후 전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제 데이터베이스 공유 시스템을 활용해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7600명의 몸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198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체를 발견해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은 모든 것이 모든 곳에 있다(Everything is everywhere)는 문구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 숙주에 적응하기 위해 변이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변종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염되거나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증거는 확인된 바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프랑수아 발루스 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래전부터 확산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인구 약 10%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에 집단 면역 형성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했기 때문에 ‘첫 번째 환자’를 찾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