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위안부 할머니, 운동 수단으로 전락 느끼는 듯”

입력 2020-05-08 11:0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수요집회 성금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쓰인 적이 없다’는 취지의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시민단체에서 주도하는 운동의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느끼시는 모양”이라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에 과도하게 이념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정작 문제해결의 주체여야 할 위안부 할머니들이…무슨 일이 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는 전날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돈을 낸다”며 “학생들은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돈을 내지만,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해서도 “윤 대표와 30년을 함께 활동했다”며 “윤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