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이 등장하기 전부터 법원청사 앞에는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과 유튜버들이 몰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조국은 무죄다” “정경심은 죄가 없다” 등을 외쳤다. ‘부끄러운 조국’이라는 빨간색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조 전 장관은 오전 9시41분쯤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그는 남색 재킷에 노타이, 흰 셔츠를 받쳐 입고 회색 정장 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얼굴은 마스크로 가린 상태였다. 오랜 만에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낸 조 전 장관은 이전에 비해 왼쪽 가르마를 중심으로 흰머리가 한결 많아진 모습이었다.
조 전 장관의 모습이 보이자 일부 지지자들과 시위자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조국 수호”와 “조국 아웃”이라는 외침이 뒤엉켜 법원 청사 앞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게 끌려 나갔다.
이날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지명 후 저를 최종 목표로 하는 검찰의 전방위적 저인망 수사가 있었고, 마침내 기소까지 됐다”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왜곡·과장한 혐의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따라 하나하나 반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찰 무마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부정수수 관련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사모펀드 의혹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11개 혐의로 기소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년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확인하고도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날 재판은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놓고 진행된다. 재판에는 청와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도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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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