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액서도 코로나19…성관계 감염 가능성”

입력 2020-05-08 10: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환자의 정액에서도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카 바이러스·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성관계로도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상추시 병원 의료진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38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가운데 6명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다만 연구진은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해서 성관계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된다며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실험 기간이 길지 않아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 성관계 도중 전파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저널에 실린 논문과는 엇갈리는 내용이다. 당시 연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8일에서 석 달이 지난 34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번 연구가 다른 점은 환자의 상태가 더욱 심해 코로나19가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연구에 대해 정액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생식의학학회도 성명에서 “이번 연구 결과 때문에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다만 안전을 위해서 성관계 시에는 14일 이상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