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조국’ 팻말 놓고 실랑이…조국 출석 전후 풍경

입력 2020-05-08 10:43 수정 2020-05-08 11:08


“조국은 무죄다” “조국을 구속하라”

8일 오전 9시5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 정문 앞.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들과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고성을 지르며 어지럽게 뒤엉켰다.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조 전 장관의 첫 공판기일을 10분 앞둔 시간이었다.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들에게 유무죄 여부는 이미 결정돼 있었다.

조 전 장관이 법정에 출석한 뒤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들 사이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조 전 장관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남성들은 ‘부끄러운 조국’이라는 글귀가 적힌 빨간색 손팻말을 들고 포토라인 안쪽으로 난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판 세력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부끄러운 조국'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 앞에 서 있다. 그 앞을 조 전 장관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이 막고 있는 모습. 사진=구자창 기자

남성들이 사진기자들을 향해 손팻말을 들어보이자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이 이들 앞을 막아섰다. 몸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때 경찰 10여명이 이들 사이를 갈라놓으면서 사태는 가까스로 진정됐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면서 “검찰의 전방위적, 저인망 수사가 있었다”며 “검찰이 왜곡하고 과장한 혐의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따라 하나하나 반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을 향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일방적으로 받아쓰지 말아 달라. 변호인의 반대신문 내용도 충분히 보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정작 “감찰 무마 혐의를 부인하느냐” “스펙 품앗이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