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화학 “인도공장 2차 가스 누출 사실 아냐”

입력 2020-05-08 10:42

LG화학이 유독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2차 누출이 시작됐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8일 “2차 누출이 된 것은 아니다. 탱크 내 온도 상승 우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한 것”이라며 “현재 탱크 내 용수 투입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되기 시작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이 공장에서는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입원했다. 가스 유출로 공장 반경 5㎞ 내 5000명 이상의 주민들은 구역질 등의 증상을 느꼈고, 이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인 스타이렌이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이렌은 열이 가해지면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이에 노출되면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경찰은 코로나19 봉쇄령 이후 탱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스가 남은 채로 재가동을 준비하다 화학 반응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LG화학 측은 “현지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신속히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