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 오페라 ‘나비부인’ 한국 영화관 찾는다

입력 2020-05-08 10:04 수정 2020-05-08 11:24
메가박스 제공


세계 정상급 오페라단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의 ‘메트: 라이브 인 HD’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화두가 된 공연 영상화 사업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2006년부터 공연을 집 근처 영화관에서 실시간 중계나 지연 상영으로 즐기도록 해 큰 수익을 올린 사업으로, 공연예술 영상화 작업의 시초격으로 여겨진다. 고화질·고음질로 촬영된 이 영상들은 오페라의 웅장함을 고스란히 전한다.

국내 영화관에서도 메트가 자랑하는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 실황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대형 멀티플렉스들을 위주로 매해 마련되곤 했다. 메가박스는 ‘2020 시즌 메트 오페라’의 세번째 작품인 ‘마담 버터플라이(나비부인)’를 오는 6월 27일까지 단독 상영한다고 8일 밝혔다. 최신 기술을 활용한 음향 시스템과 일반 HD 화질의 4배 이상의 퀄리티를 구현하는 4K 디지털 프로젝터로 잡아낸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숨소리 등은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한국에서 1970년 초연돼 꾸준히 사랑받은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는 이탈리아 대표 작곡가 푸치니의 대표작 중 하나다. 19세기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집안의 몰락으로 게이샤가 된 초초상이 나가사키 주재 미국 해군 중위 핑커튼과 사랑에 빠지면서 겪게 되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이탈리아풍의 아름다운 선율로 꾸며져 있는 이 곡에서 나비부인이 노래하는 아리아와 수병들이 노래하는 허밍 코러스가 특히 유명하다.

초초상 역과 핑커튼 역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헤 휘와 테너 안드레아 카레가 각각 맡았다. 또 메조 소프라노 엘리자베스드숑이 하녀 스즈키 역을, 토니상을 수상한 뮤지컬 배우이자 바리톤 가수인 파울로 스조트가 핑커튼의 친구 샤플레스 영사 역을 소화한다. 지휘자로는 피에르 조르조 모란디가 참여했다.

메트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는 6월 27일까지 8주간 코엑스·분당·목동·센트럴·킨텍스·성수·마산 등 전국 메가박스 7개 지점에서 상영되며, 상영 시간은 184분이다. 기본 티켓 가격은 3만원이다. ‘나비부인’의 뒤를 이어 6월에는 ‘아크나텐’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