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은상 신라젠 대표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0-05-08 09:29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미공개 정보를 통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은상(55) 신라젠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지난 7일 문 대표와 페이퍼컴퍼니 사주 A씨에 대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사기적 부정거래죄)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죄, 업무상배임죄 및 업무상배임미수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개발했던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매도해 대규모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혐의로 이용한(54) 전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감사 등은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2016년 12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신라젠은 펙사백 기대감을 등에 업고 주가가 급등해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1만원대였던 신라젠 주가는 2017년 11월 펙사벡이 신장암에 반응을 보였다는 연구소 관계자의 언급이 나오자 13만원까지 치솟아 시가총액이 9조원대에 달했지만, 지난해 8월 임상중단 결과가 알려지며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자본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신라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