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송치된 ‘장롱시신’ 피의자… “죄송하다”

입력 2020-05-08 09:03 수정 2020-05-08 17:13
지난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허모씨. 사진=연합뉴스

자신의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한 뒤 장롱에 시신을 숨기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40대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8일 오전 존속살해·사체은닉 혐의로 구속된 허모(41)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허씨는 캡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했다. 그는 ‘금전 문제 때문에 범행한 건가’ ‘자고 있던 아들은 왜 살해했나’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

허씨는 올해 1월쯤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70대 모친과 10대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시신은 지난달 27일 허씨 집 장롱 안에서 발견됐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전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모친을 살해했고, 당시 잠들어 있던 아들도 살해했다며 범행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경찰이 추적에 나선 지 사흘 만인 지난달 30일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 당시 모텔에 함께 있던 여성에게 범인도피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살인에는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허씨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 보강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