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주국 영국의 국영방송 BBC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오늘 한국에서 열리는 K리그1 개막전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생중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래 세계 프로리그로서는 드물게 시즌이 재개되는 K리그에 축구 본산지 유럽의 관심도 쏠리는 걸 보여준다.
BBC방송의 사이먼 스톤 기자는 7일(현지시간)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K리그 ‘빅’ 경기가 BBC스포츠 홈페이지에서 내일 오전 10시50분부터 스트리밍된다. 전 위건 애슬레틱 선수 김보경(해리 매과이어의 전 팀 동료)이 전북 소속으로 뛴다”고 소개했다. 영국 런던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11시는 전북과 수원 경기가 열리는 시간과 일치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시즌 K리그는 세계 약 17개국에 생중계된다. 독일 축구전문방송사 스포르디기탈이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 K리그1를 중계할 권리를 사갔다. 세르비아 아레나TV방송에서도 중계권을 사서 발칸 지역 7개국에 K리그를 중계한다. 중국과 마카오에 송출되는 인터넷TV서비스 CSM, 인도의 판코드, 말레이시아 아스트로방송과 홍콩 TVB방송, 이스라엘 칼턴방송에서도 중계권을 사갔다.
개막전에서 자국 대표이자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인 수원 소속 공격수 타가트, 미드필더 안토니스의 출전이 유력한 호주에서는 스포츠방송사 옵터스스포트가 중계권을 구매했다. 자국 대표팀 수비수 헨리가 수원에서 뛰는 캐나다의 스포츠매체 TSN도 헨리의 입을 직접 빌려 K리그의 개막 준비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K리그1 개막전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된다.
세계 축구계가 K리그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유는 단순히 볼거리 뿐만이 아니다. K리그가 코로나19 시대의 축구에 일종의 행동기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특히 유럽에서는 어떻게든 리그 재개 방안을 찾으려 필사적인 터라 K리그의 사례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연맹은 지난 4일 세계 프로축구리그연맹 연합체인 ‘월드리그포럼’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K리그의 단계적 대응 과정과 매뉴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