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사망자를 낸 LG화학 인도 법인 공장에서 또다시 유독가스가 누출돼 반경 5㎞에 있던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 지역 소방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현지시각으로 8일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되기 시작해 더 광범위한 대피를 촉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상황이 긴박하다”며 “공장으로부터 반경 5㎞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당국자들은 공장의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7일 오전 3시쯤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돼 최소 주민 11명이 숨지고 약 1000명이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반경 3㎞ 내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호흡곤란, 구토 증세를 호소했다. 해당 지역 주민 3000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200~500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 중 70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중 8세 어린이와 고령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혼란에 빠진 현장에서 당국은 25대의 구급차를 투입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공장은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으로 탱크 2곳에 보관된 화학물질인 스타이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P통신은 가스 누출 전 화재도 발생했지만, 곧 진화됐다고 보도했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다.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공장 관계자는 탱크 내의 스타이렌에 열이 가해져 자연 화학반응을 거친 뒤 가스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LG 플리머스 인디아는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로, 66만㎡ 규모에 근무 직원은 300여 명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