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WHO 코로나 기원 조사 협력할 것…적절 시점 되면”

입력 2020-05-07 22:19 수정 2020-05-07 22:45

중국 외교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추진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 없다”며 WHO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고 바이러스 기원 등의 문제와 관련해 WHO와 협력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의 미래에 유익하고, 전염병 대응에 유리한 일이라면 중국은 더 많은 공헌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다만 “중국 정부는 WHO와 줄곧 양호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WHO의 업무를 단호하게 지지한다”면서도 “우리는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죄추정 방식의 조급한 조사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미국에 대한 중국의 공격으로 간주하며 연일 ‘중국 책임론’ 공세를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중국이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즉각 자국에 수용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천쉬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현재 우선순위는 팬데믹과 싸우는 것”이라며 “WHO 조사팀 초청은 팬데믹에 승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도 이날 ‘적절한 시점’에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일에 동의한다”며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