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석 거대 여당의 첫해를 이끌 원내사령탑은 4선의 친문(친문재인) 중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머쥐었다. 지난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뒤 재수 끝에 ‘슈퍼 여당’의 원내대표가 된 것이다.
김 의원은 196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구두 수선공 아버지와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다. 순천고를 졸업해 경희대에 입학하며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행정학과 84학번인 김 의원은 이인영(의장), 우상호(부의장) 전 원내대표와 함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상임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현재 지역구인 경기 성남에서 본격적으로 시민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성남청년단체협의회 의장, 성남연합 공동의장, 성남시 고도제한해결 공동집행위원장 등을 거치며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선거대책본부 성남공동본부장을 맡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성남 수정에 출마, 최연소(39세) 당선자로 이름을 알렸다. 18대 총선에서 신영수 한나라당 후보에 129표 차로 아깝게 지며 낙선했다. 19대 선거에서 신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한 뒤 성남 수정에서만 4선을 했다.
19대 국회에서 누리과정 국고지원, 선거구 획정, 온라인 입당 허용, 안심번호 여론조사 도입 등을 처리해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20대 국회에서는 추미애·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연달아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