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페, 소시민 애환과 희망 담아 14일 막 연다

입력 2020-05-07 19:51
모다페 2020에 참가하는 안무가들의 모습. 왼쪽부터 신창호, 김혜윤, 이경은, 안애순, 이동하. 모다페 제공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인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가 14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일대에서 39번째 막을 올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초청작 없이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으로만 구성했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제39회 2020 모다페’ 개최를 앞두고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리틀 히어로즈 컴 투게더!’(Little Heroes, Come Together!)로 각박한 사회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을 춤에 담았다. 다만 코로나19로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가하지 못하는데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참여도 쉽지 않아 대폭 축소됐다.

모다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이엘은 이 자리에서 “매해 모다페를 지켜본 열혈 관객”이라며 “코로나19로 안타깝게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국내 다양한 안무가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전화위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여년 연기를 해오면서 대사 이전에 움직임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며 “신체훈련이 먼저 돼야 감정을 표현할 때 자연스러울 것이라 여겨왔다”고 전했다.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아티스트 공연이 모두 취소돼 많은 고민을 했지만 역설적으로 국내 안무가들의 공연도 대거 취소되면서 이번 모다페는 국내 최정상 안무가들이 모두 모이는 어벤저스급 무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축제를 여는 ‘모다페 초이스 #1’은 국내 정상급 안무가들의 갈라 프로그램으로 이경은, 김설진, 정영두, 안애순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이경은의 ‘오프 데스티니’는 갈망하는 자유를 춤에 담았다. ‘댄싱 나인 시즌2’ 우승자 김설진은 단절된 현대인을 그린 ‘섬 SOM’(사진)을 공연한다. 정영두는 시간의 흐름을 이미지화 한 ‘닿지 않는’을, 안애순은 주관적인 시간을 되찾자는 ‘타임 스퀘어’를 선보인다.

‘모다페 초이스 #2’는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비(Be)’가 장식한다. 김 감독의 ‘군중’ 등 여섯 작품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대구시립무용단은 1981년 창단된 한국 최초의 국공립 현대무용단이다.

이밖에도 ‘모다페 콜렉션’에는 김규진, 김정훈, 박근태가 출연하고 해외에서 주목받는 안무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센터 스테이지 코리아’에는 신창호, 김보라, 김경신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새로운 춤의 조류를 선보이는 ‘더 뉴 웨이브’도 세가지 버전으로 공개된다. 정철인, 금배섭, 이준욱 등이 참여한다.


모다페는 극장 내 ‘거리두기 객석제’를 실시한다. 관객은 지그재그로 앉아 관객간 거리를 유지한 채 공연을 홀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장 입장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열감지카메라를 통과하도록 한다. 온라인 생중계도 실시한다. 모든 작품이 대상이지만 축제 기간 중 2회 공연을 하는 작품의 16일과 29일 공연은 제외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마로니에공원에서 남녀노소 많은 시민과 함께 현대무용을 즐겨온 야외 행사 모스(M.O.S = MODAFE OFF STAGE)는 모다페 인스타그램(@modafekorea)에서 춤과 노래로 참여하는 ‘MODAFE Challenge(모다페챌린지)’로 대체한다. 축제 기간이 끝날 때까지 온라인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계속 진행된다.

23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열리는 모다페 포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19, 공연예술 축제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공연예술 축제의 미래와 대응을 이야기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