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대응 차이는 메르스·건강보험” 외신브리핑 전세계 주목

입력 2020-05-07 19:18 수정 2020-05-07 23:03

한국 정부는 7일 ‘코로나19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온라인 외신 브리핑’을 개최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과 함께 이날 오후 5시 50분부터 한국정책방송원(KTV)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브리핑은 90분 동안 진행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과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참석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계획을 설명하고 외신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이에 답했다.


이날 도널드 커크 미국 포브스 기자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과 미국이 다른 점을 물으며, 미국이 배울 점과 미국 대응 방식에 대해 비판한 점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방역당국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대응 실패와 건강보험 제도 등을 꼽았다. 전 세계를 향해선 코로나19 대응 시 사회 구성원의 연대와 협력, 신속한 의사 결정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미국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답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건강보험이라는 매우 높은 체계가 장점”이라고 꼽았다.

권 부본부장은 “재정적·물리적 문턱이 없다는 것이다. 증세에 따라 상급병원에 갈 수도 있고 진단시약 확산 보급될 수 있었던 게 보장성이 있는 건강보험 체계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실패한 메르스에서 많이 배웠다”라며 “중요한 건 병실 규모 자체도 6명이 한 병실에 들어가는 등 (의료 환경이) 많이 완화되면서 감염이 줄었고 병상 거리도 사회적 거리 두기처럼 충분한 거리를 둬 의료기관 문제 발생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폭발적 증가, 청도 대남병원, 요양병원 등 밀집시설 취약한 기저질환자 (중에서) 많은 희생자 나온다는 걸 반영해서 적극적인 (진단) 검사, 동일집단 격리 등을 적극적으로 초기부터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커크 기자는 미국과 같은 다양성을 가진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묻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인구·지리적 특성이 다를 수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대신 사회 구성원의 연대와 협력, 신속한 의사 결정 등은 전 세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해야 할 건 감염병 코로나19 자체는 인종이나 지역 구분을 안 한다는 것”이라며 “모든 나라, 전세계적으로 대응하려면 모든 사회 구성원이 힘을 합치는 연대와 협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한국 시민들이 연대와 협력을 하면서 자발적으로 사회를 보호하는 외출 자제, 이동 자제로 평상시와 달리 50%로 줄이기, 사재기나 패닉 등 없이 성숙한 시민 의식 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한국 시민들의 노력을 알렸다.

두번째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의 신속한 의사 결정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손 대변인은 “(코로나19를)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는 수준에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새롭게 알아가는 사실(을 통해)서, (기존 정책이) 틀린 가정에서 움직였다면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그런 게 코로나19에서 중요했다”고 말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한국 정부는 1월말~2월초까지 무증상 감염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2월 중순 지나면서 무증상 감염을 관찰했고 증상 조사 기법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조사하는 것으로 바꿨다”며 “또 병원에 모든 환자가 입원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시키는 부분을 적용했는데 이런 게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각 나라에서도 이렇게 생각하고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외신 브리핑에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 15개국에서 30여명의 외신 기자가 SNS 대화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했다.

미국 포브스, 홍콩 아시아 타임스, 스페인 ABC, 이탈리아 RAI 등 소속 기자들은 사전 영상 질의를 신청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