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충북 vs 전남 누가 웃을까

입력 2020-05-07 17:57 수정 2020-05-07 18:03

1조원대 ‘제4세대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의 최종 후보지가 어디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올해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후보지로 선정된 전남 나주시와 충북 청주시에 대해 현장 방문 실사를 진행했다.

15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오전 나주를 시작으로 오후 청주 예정후보지를 방문했다. 비공개로 열린 현장 실사는 90분 동안 유치 계획 설명과 실사, 질의응답 등 순으로 진행됐다.

청주 현지에는 오창읍 주민자치회, 후기리 청년회, 후기리 주민 등 명의로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부지 선정 현장평가단 방문을 환영합니다’고 쓰여진 플래카드 10여개가 내걸렸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한범덕 청주시장도 버스에 탄 평가단을 향해 손을 흔든 뒤 돌아갔다.

이번 공모에서 평가항목은 기본요건 25%, 입지조건 50%, 지자체의 지원 25% 등 크게 3가지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이 자리에서 오창의 편리한 교통망과 접근성, 발전 가능성, 안정적 지반 등 강점을 설명했다. 접근이 용이하고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소재·부품 등 관련 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대학 등이 집적돼 있어 활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고속도로와 KTX 등 X축의 교통망 외에 청주국제공항도 있어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방사광 가속기 활용도가 높은 반도체 산업의 84.9%, 의약품·의료기기 산업의 58%, 화학산업의 63%가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전남도는 GIST(광주과학기술원)·전남대·전북대 등 호남지역 대학, 개교를 앞둔 한전공대와 연계해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최종 입지는 8일 오전 발표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고, 늦어도 2022년에는 방사광 가속기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총 1조원을 구축 사업에 투입하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초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신소재, 바이오, 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개발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최첨단 실험장비다.

방사광가속기가 지역에 유치될 경우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2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3만7000여명의 고용창출이 될 것으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전망하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