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국민 사과에도… 삼전 주가는 ‘제자리걸음’

입력 2020-05-07 17:5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다음 날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관련한 실적 부진 우려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혼조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81% 내린 4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3일 4만2500원으로 올 들어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12% 반등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0% 가량 반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우선주 제외)이 22%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코스피 반등세에 삼성전자의 역할은 미미했던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개미들의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순매수 금액이 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4일에도 5000억원 넘게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주주 56만8409명 가운데 40대가 15만5977명(27.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식 수로는 ‘10~50주’가 17만4547명(30.7%)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주주 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영 투명성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 호조와 스마트폰(IM)과 디스플레이 부진이 서로 상쇄효과를 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여파로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여전히 서버 및 게임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 요인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이익 개선은 3분기에 이뤄질 거라는 관측도 있다. 김 연구원은 “3분기부터 반도체 실적 호전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민철 조민아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