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호…‘원팀’으로 위기극복, 일하는 국회 만든다

입력 2020-05-07 17:44

‘확실한 원팀(one team)’을 앞세워 7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선출된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두 가지 거대한 난제가 놓여있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21대 일하는 국회 기반을 닦고 검찰 개혁 등 각종 개혁 입법 과제를 처리하는 것이다.

슈퍼여당을 이끌게 된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대책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표명해왔다. 당장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를 뒷받침할 예산 및 입법 지원에 나서야 한다. 또 최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제안으로 공론화된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 사회안전망 확충도 주요 현안이 됐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당청 간의 원활한 소통과 원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첫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정청 조율을 시스템화시키며 안정적 관계를 이끌어왔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운동 기간 중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여당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치받아야 당의 목소리가 있는 것처럼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해온 당정청 관계는 토론 과정에서는 다른 목소리와 논쟁도 있지만 결론이 내려지면 일사분란하게 원팀으로 집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당정 관계에 있어서는 당의 주도권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친문재인계 내부에서도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다. 특히 추진력을 앞세워 일하는 스타일이라 향후 정부 측과는 긴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3차 추경 편성은 필연적이고, 가급적 빨리 선제적으로, 상당한 규모로 돼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경제 어려움이 민생과 일자리, 기업의 활력 등 여러 가지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취해야 할 조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강조해왔다. 상시국회 도입,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 배정, 복수 법안소위를 통한 의원 역할 강화,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 폐지를 통한 월권 방지 등을 담은 국회법 통과로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야당과 협의해서 먼저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키고 싶다”며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회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야당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시스템 구축 후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 절차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경찰개혁 법안, 국가정보원법 개정 등 권력기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여야 관계에 있어 21대 국회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 협상이 첫 리더십 시험대다. 177석 슈퍼여당이 된 민주당에선 예산결산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가져오자는 목소리가 많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 선출이 안됐는데 특정 상임위에 대한 입장을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며 “가급적 야당과 충분히 협의를 해서 합리적인 배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김용현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