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3년] 여전히 주목받는 임종석 양정철

입력 2020-05-07 17:40
문재인정부가 오는 10일 출범 3년을 맞는다. 임기 후반기임에도 기록적인 총선 압승과 높은 국정 지지율로 국정 운영동력에 한층 탄력이 붙은 상태다. 문재인정부의 파워맨과 국정과제 현황,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이낙연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슈퍼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청와대, 정부에서 아무런 직책도 맡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주목받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다. 두 사람은 여당이 압승한 4·15 총선에서 유세 지원과 전략 수립에 핵심 역할을 했다. 문재인정부 임기 내 언제라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86세대 정치인의 얼굴이다. 문재인정부 1기 비서실장을 지난해 1월 순탄하게 마무리하고 후임인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바통을 넘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전 실장은 총선을 5개월 앞둔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며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정계 은퇴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총선 국면에 아무런 직책 없이 주요 격전지를 순회하며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최근 페이스북에 ”나는 그가 말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것은 총선 불출마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며 임 전 실장의 정치권 복귀를 요청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북한과 소통이 잘 되고 신뢰받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본인 스스로도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면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남북 관계의 결정적 국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향후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임 전 실장과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7일 “86세대 정치인들은 임 전 실장을 그냥 놔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낼 테지만, 임 전 실장 성격에 자기가 말한 것은 되돌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2~3년은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들어서고 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양정철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여당의 전략가로 변신해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 양 전 원장은 총선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 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이 언제든지 다시 등판해 역할을 맡으리라는 관측은 끊이지 않는다. 그가 지난 대선과 총선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양 전 원장이 문 대통령 임기 후반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을 것이라는 추측과 양 전 원장을 아끼는 문 대통령이 그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엇갈린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