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생명보험업계가 절치부심하며 언택트(untact·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건강관리와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데 따른 것이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은 모바일 앱 기반 건강 진단과 인공지능(AI)의 식단 관리, 전문가의 일대일 상담 등 다양한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통해 10년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 나이’를 보여준다. 이용자는 해당 앱에 매일 체중과 혈당, 수분섭취 정도 등의 데이터도 저장할 수 있다 음식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AI가 칼로리와 영양소를 자동으로 분석해주기도 한다. 개인이 설정한 건강 목표를 달성할 경우 모바일 쿠폰과 응원 메시지를 전송한다.
교보생명도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앱 ‘건강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매일 걸음 수를 측정하고, 이용자가 운동·영양·스트레스·음주·흡연 여부 정도를 입력하면 생체 나이와 건강 위험도를 평가하는 ‘5! 마이코칭’ 서비스를 운영한다. 헬스케어 전문회사와의 협업을 통한 일대일 건강관리 채팅 상담도 진행한다.
신한생명의 ‘모바일 건강검진정보 서비스’에선 건강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신체·혈관·신장 등 기능별 생체 나이를 측정하고, 나이와 성별에 따른 건강 등수 정보를 제공한다. ABL생명은 간호사 출신 상담원과의 전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걷기 운동 앱 앱을 설치하면 연간 걸음 수를 측정해 300만보 이상 달성 시 3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오렌지라이프도 앱 ‘닐리리만보’를 이용하는 고객이 하루 1만보 걷기를 달성한 개월 수를 반영, 월 보험료 일부를 축하금으로 준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많은 국민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실제 건강관리를 하는 분들은 아직 부족하다”며 “생보사의 언텍트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으로 개인의료비도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보험 해지율 증가, 초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감소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업계에선 코로나19 이후 더욱 확산될 ‘언택트 문화’에 발 맞춘 여러 보험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