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보내줘야 가지” 김민재 입방정에 성난 중국 팬들

입력 2020-05-07 16:39
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김민재가 소속팀 비하 논란에 휘말려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2일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소속팀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방송 도중 “소속팀 수비수들이 공격수 출신이라 내가 다 커버해야 한다”며 “나도 위로 올라가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에 (수비수 자리에) 내려와 달라고 말해도 잘 안 된다. 그래서 유럽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럽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보내줘야 가지”라며 마치 속마음을 털어놓는 듯이 이야기했다.

해당 발언은 중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이후 현지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질타가 쏟아졌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지난 6일 “김민재의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축구는 단체운동이다. 농담도 자리를 가려서 해야 하는데 방송에서 마음에 담아둔 말을 솔직하게 표현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민재의 발언을 들은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프로선수의 태도로는 부적절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 팬들도 분노하긴 마찬가지다. 김민재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몇몇 네티즌들은 “팀에서 유일하게 믿었던 선수인데 실망이다” “소속팀과 선수를 욕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는 행위다” “그냥 다른 팀으로 떠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속팀 베이징 측에 따르면 김민재는 구단과 동료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소속팀은 김민재에게 해당 사건에 대해 경고하고 징계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 중이다.

김민재의 구체적인 징계 여부·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