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참인 가운데 미국의 한 항공사가 옆자리 빈 좌석을 원하는 승객을 상대로 추가 요금을 받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염병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겨냥해 추가 요금을 받으려고 한 얄팍한 장삿속이라는 지적이다.
저가 항공사인 프런티어 항공은 지난 4일 중간 좌석을 비워주는 대가로 승객당 최저 39달러의 요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돈벌이 기회로 활용하는 짓이다”, “안전에 대한 승객의 공포심을 이용한 파렴치한 행동” “추가 요금을 낼 수 없다면 덜 안전해진다는 말인가?”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프런티어 항공은 이틀 만인 6일 추가 요금 부과 계획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의 배리 비플 최고경영자(CEO)는 “사회적 거리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다른 미국 항공사들은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해 일부러 좌석을 비우고 기내 좌석 점유율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