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방역서 경제로 전환할 때 남북협력 속도내겠다”

입력 2020-05-07 16:26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전 세계 코로나19 방역이 마무리되고 경제 회복에 초점이 맞춰지는 시점에 남북 협력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북한의 핵능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미 비핵화 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의 초점이 방역에서 경제로 옮겨가는 시점에 남북 협력도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국은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직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북 협력이 언제쯤 재개될지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하게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올해 남북협력이 지지부진한 배경에는 코로나19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남북 관계·한반도 정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초 우리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북한 개별관광 등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대북 개별관광 제안을 했지만 북한이 코로나19 차단을 이유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최근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소동과 관련해서는 “가짜뉴스가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리가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모든 정보를 신중하게 판단해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해 “지금도 북한의 핵능력이 강화되고 있는 탓에 하루라도 빨리 비핵화 협상이 시작되는 게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협상 재개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우리 정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사출 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잠정 중단된 판문점 견학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범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발생한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을 의식한 듯 “판문점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중부전선하고는 많이 다르다. 판문점은 전통적으로 북한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관광자원”이라고 말했다. 전날 철거 GP 방문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장관은 “국방부와 충분히 협의한 뒤 방문했다”고 해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