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지지율, 총선 한국당보다 낮은데…당혼란·가짜뉴스 영향

입력 2020-05-07 16:25
리얼미터 2020년 5월 1주차 정당 지지도. 리얼미터 제공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4·15 총선에서 받았던 33.8%에 비해 7.5% 낮은 26.3%로 나타났다. 통합당 지지율은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창당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놓고 갈팡질팡한 데다, 탈북민 출신 당선인들의 가짜뉴스 논란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2.6%, 통합당 26.3%, 정의당 6.0%, 열린민주당 5.4%, 국민의당 3.0%, 민생당 2.7% 등 순이었다. 이는 TBS 의뢰로 5월 4일, 6일 2일간 전국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보수층이 많은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TK 지역 지지율은 전주보다 14.7%포인트 빠진 29%로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보수층에선 8%포인트 떨어진 52.7%로 조사됐다.

TK와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빠지는 건 기존 지지층마저 통합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지난 4월 16일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4·15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33.8%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보다 낮은 수치가 나온 건 총선 총선 참패 후에도 반성 없이 통합당이 혼란을 겪자 지지층이 실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빚어진 당내 혼란은 지지율 추락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총선 참패 후 통합당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하지만 당내 반발로 내홍을 겪으면서 결국 ‘김종인 비대위’는 아직 출범하지 못했다.

또 태영호 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김정은 건강·신변 이상설’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탈북민 출신인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은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여당의 비판은 물론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결국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이 사과를 했지만 민심은 이들의 신중치 못한 언행에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