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산단 늙고 병들어 간다

입력 2020-05-07 16:05
경북 포항철강산단이 조성된 지 50년이 넘어서며 생산액과 고용인원 감소 등 노후화가 심각하다. 사진은 포항철강산업단지 모습.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조성된 지 50년이 지나면서 늙고 병들어 가고 있다.

포항철강산단은 최근 철강경기 침체로 휴·폐업이 늘고 생산액과 고용인원이 지속 감소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하다.

7일 포항시와 포항철강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입주 공장 354곳 중 303곳이 가동 중이며 휴·폐업한 곳은 21곳이다.

포항철강산단 내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전체 생산액과 수출액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5년 13조7681억원에 이르던 총생산액은 지난해 13조2918억원으로 5년 만에 5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총 수출액도 29억8115만 달러로 2015년 32억5704만 달러보다 10% 정도 감소했다.

이처럼 실적이 지속해서 줄면서 고용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2015년 1만5369명이던 근로자는 2016년 1만4789명, 2017년 1만4502명, 2018년 1만4418명, 2019년 1만4169명으로 줄었다.

5년 사이 1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포항철강산단을 떠났다.

포항철강산업단지는 1970년 1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청림지구를 비롯해 4단지까지 조성됐다.

산단 조성 50년이 넘어서며 노후화로 인해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져 직원과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철강이나 화학제품을 다루는 공장이 많아 매년 인명 사고가 발생하고, 폭발 등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철강산단 내 구무천의 수은 오염 등 환경 위해 요인이 산재해 있어 국가 주도의 산업단지 재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중소철강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포항시는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구무천 생태하천복원사업과 대기오염 방지대책 마련, 공단 오염물질 차단 숲 조성 사업 등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쾌적한 산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