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장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자 직원에게 총격을 가한 손님 2명이 도주 끝에 붙잡혔다.
CNN 등은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고객 2명이 점원에게 나가 달라는 요청을 받자 총격을 가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내를 받은 이들은 화를 내며 총을 꺼내 발사했고, 16세 직원 2명이 각각 다리와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다른 한 명은 총격을 피하려다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근처에서 도망가던 총격범들을 체포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지난달 24일부터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완화해 살롱, 이발소, 애완견 미용실 등 비필수 시설 영업을 허용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달 1일에는 식당 홀 식사, 영화관과 체육관 등 다중 이용 시설 제한이 풀렸다.
하지만 총격이 일어난 맥도날드 매장은 자체적으로 배달과 포장 서비스만 제공했다. 맥도날드 측은 매장 이용 불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 조치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상업시설들이 일제히 코로나19 규제 조치 완화로 이용이 가능해지자 관련 돌발 행위가 줄을 잇고 있다.
미시간주의 한 상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경비원의 요청에 화가 난 손님이 총을 쏘기도 했다. 또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 직원의 셔츠에 코를 닦는 등 마스크 쓰기를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식료품점에서는 한 고객이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가 착용하는 것과 유사한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매장을 돌아다녔다. 경찰에 따르면 점원이 두건을 벗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 남성은 이를 거부했다며 형사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명오 인턴기자